[리딩기업]STX “10년 뒤엔 1000억 달러 매출-바다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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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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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기술력… 크루즈선 등 특수선 수주 순항

크루즈선을 건조 중인 STX유럽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
크루즈선을 건조 중인 STX유럽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
“그룹의 미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몇 등이냐를 다투지 말고 광활한 해외시장을 잡아야 한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경영방침도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로 잡았다. 해외를 강조하는 STX그룹은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 특히 STX는 일반 상선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업의 4대 분야에서 전 선종을 건조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STX그룹은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유럽, STX다롄 등 글로벌 생산거점과의 연계를 통해 초대형 크루즈선과 해양작업지원선, 군함, 다목적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종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STX유럽은 특히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 경기 회복과 더불어 크루즈선 수주 활동을 재개하며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을 잇따라 수주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3월에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합작선사인 ‘MSC크르주’와 14만 t급 대형 크루즈선 건조에 합의한 데 이어 7월에는 리비아 국영선사인 ‘GNMTC사’로부터 13만9400t 규모의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했다.

여기에 쇄빙예인선, 극지방 해양탐사선, 해양작업지원선 등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분야에서도 올해에만 총 29척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STX관계자는 “해양작업지원선(PSV)과 해양시추지원선(AHTS) 등이 수주를 이끈 주인공”이라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해양 특수선들은 일반 상선보다 가격이 높아 안정적 수익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해양 특수선의 시장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성과 기술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력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STX그룹은 STX유럽의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사업 부문을 떼어내 해외에 상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선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첫 선박 인도를 성공적으로 마친 STX다롄생산기지가 정상궤도에 오른 것도 STX에는 호재다. STX다롄생산기지는 선박 건조에 집중된 일반 조선소와 달리 주조와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모든 부분을 갖췄다. 일관 생산체제로 생산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여기에 4월에는 중국정부로부터 대형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승인도 받아 대형조선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앞으로 STX는 STX다롄이나 STX유럽 등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네트워크 강화와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조선분야에서의 리딩기업 위치를 확고히 지킬 계획이다. 플랜트 및 에너지, 자원 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STX관계자는 “전 세계에 걸쳐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2020년에는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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