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 경쟁력 W20국 중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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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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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물뿐” 워터노믹스, 물 경영 시대
동아일보 지역경쟁력센터-모니터그룹 공동 평가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 가뭄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의 물 경쟁력이 세계 20개 물 경쟁력 선도국가(W20·Water group of 20) 중 14위로 평가됐다.

한국은 W20에는 포함됐지만 재해 안전성(17위)과 물 부족에 대한 미래 대응력(16위)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부설 지역경쟁력센터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이 W20을 대상으로 물 경쟁력을 종합 평가한 결과 미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평점 4.17점(5점 만점)과 4.05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물을 현재 보유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미래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고 물 관련 종합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를 위해 △자원(물 수급 안정성과 미래 대응력) △환경(수해 및 수질 안전성과 환경 풍요성) △산업(물 기반산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등 3개 항목으로 나눠 종합 평가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물 경쟁력은 W20 평균(3.47점)보다 낮은 평점 3.27점으로 전체 14위였다. 3개 평가 부문 중 자원과 산업 분야에서는 각각 15, 14위에 그쳤고, 환경 경쟁력은 12위였다.

미국은 물 자원 경쟁력은 중위권(10위)이었지만 지속적인 물 관련 인프라 투자로 수질과 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고 제너럴일렉트릭(GE), IBM 등 물 관련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물 자원이 빈약하지만 관련 인프라와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종합 2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영국(3위·3.89점), 독일(5위·3.82점), 네덜란드(6위·3.81점), 프랑스(7위·3.79점)가 근소한 차이로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우수한 물 산업 경쟁력(5위)에 힘입어 종합 8위(3.73점)를 차지해 싱가포르의 뒤를 이었다. 최근 물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물 자원과 환경 경쟁력이 취약해 16위(3.11점)에 머물렀다.

2000년대 들어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호주는 물 관련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종합 4위(3.83점)에 올랐다. 중동의 이스라엘도 한국보다 2계단 위인 12위(3.44점)를 차지했다.

로드리고 구스만 모니터그룹 글로벌워터프랙티스 리더는 “자원, 환경, 국가 경쟁력으로서의 물을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워터노믹스’가 수자원 통합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워터노믹스(Waternomics) ::

‘Water’(물)와 ‘Economics’(경제)의 합성어.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필수역량(Life Enabler)과 물을 통해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가치창출역량(Value Enabler)을 모두 확보한 단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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