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계 ‘식물성’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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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대나무 등 활용… 친환경 마루-마감재 출시

건축자재업계에 ‘식물성’ 바람이 불고 있다. 옥수수, 코르크, 대나무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건축자재로 친환경과 독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

건축 장식자재 생산업체 LG하우시스는 지난달 16일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천연소재 마루인 ‘공기를 살리는 지아 마루’를 선보였다. 그동안 합성수지나 나무소재 바닥재로 양분됐던 기존 시장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마루를 내놓은 것.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등 환경질환으로부터 면역성이 약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식물성 천연재료로 마루를 만든 것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처음”이라며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50% 이상 감소시켜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 코르크를 활용한 인테리어 마감재도 나왔다. 중견 건축자재기업 나래데코는 최근 100% 천연 코르크로 만든 ‘데코크 월’을 개발했다. 코르크는 항균, 방수, 방충, 방염 효과 등이 우수해 바닥재, 벽재, 천장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건축자재 전문기업 바로미테크와 MK우드는 대나무를 80% 사용한 저탄소 목재 ‘슈퍼그린’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대나무와 포플러 나무를 혼합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천연 목재처럼 질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 천연목재와 합성목재의 장점을 살린 셈이다. 이 제품은 반영구적 수명으로 내구성이 25년에 이르며 썩을 수 있는 성분을 열처리 가공으로 제거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목재가 쓰이기 힘들었던 욕실과 주방의 바닥, 수영장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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