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0시대 언제 오나… 리서치센터장 15명 설문조사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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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이 악재 덮고도 남아… 연내 혹은 내년상반기 돌파” 《 29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0.48포인트 오른 1,866.45로 마감하면서 1,900 고지에 한발 다가서자 ‘주가 2,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오히려 강세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돈을 더 풀어 경기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세계 주식시장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1년 동안에 걸친 경기선행지수 하락세가 곧 마무리되고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나 유럽발 재정위기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 코스피가 오른다고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
동아일보 증권팀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5명을 대상으로 주가 2,000 시대가 언제 올 것인지, 온다면 어떤 전략을 짜야 할지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센터장들은 대부분 “올해 혹은 내년 상반기에 지수가 2,000을 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나머지 센터장들도 내년 하반기 혹은 내년 중에는 2,000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동성 넘치고 시장 저평가 상태

4분기부터 줄어들 기업이익이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센터장들의 시각을 갈랐다. 연말까지 2,000도 가능하다고 본 센터장들은 15명 중 5명(33.3%)이었다. 미국발 더블딥 우려가 잦아들면서 그동안 주가상승의 두 동력이었던 기업의 이익 대비 싼 주가,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올해 기업의 전체 이익이 작년 대비 60% 정도 올랐지만 주가는 11% 정도밖에 안 올랐다”며 “아직은 주가가 충분히 혹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이익으로 본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9.18배 수준으로 지수가 2,000까지 오른다고 해도 9.25배에 그친다. 2000년 이후 미국의 평균 PER가 16배, 신흥시장이 11배였기 때문에 한국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 PER는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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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SK증권 센터장은 “미국에서 양적 완화정책을 개시해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절상으로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 동반 강세를 띠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11조54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펀드 가입자들의 이탈로 국내 기관의 매도공세가 부담이지만 2015년까지 국내 주식비중을 20%로 높여야 하는 연기금이 4분기에 집중 매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2,000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센터장은 2명(13.3%)이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은 “FRB가 양적완화를 하는 것은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는 의미”라며 “2,000 돌파는 중국 등 신흥국의 내수성장에다 선진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신호가 나와야 가능하다”고 답했다.

○어떤 종목이 주도주 될까

지수가 2,000대를 간다면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 많은 센터장이 중국 내수 관련주를 꼽았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 문기훈 본부장, 양기인 대우증권 센터장 등이 중국의 공장이 돌기 시작하면 수요가 늘어날 화학, 철강, 조선, 유통을 추천했다.

반면 장세를 외국인이 주도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나 기존 주도주가 더 갈 것으로 본 센터장도 많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를 확인하면서 따라하기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10월까지는 경기 민감주인 기존 주도주들이 좋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출주가 약화되고 내수주, 통신주 등이 강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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