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훈풍 기대감 커지는 증시, 출렁임 대비해야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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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미국 주식시장이 보기 드문 상승세를 연출하다 보니 우리나라 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9월 한 달 동안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투자자들의 여러 가지 복잡한 기대가 한 방향으로 수렴되면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동산 관련 지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탈출은 결국 부동산 경기의 회복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들 본다. 이런 상황에서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 신규주택 재고 수치는 단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두 번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대변되는 국제적인 공조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다. 11월 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중국 위안화 환율의 절상 문제이며 1985년 플라자 합의가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 주가는 장기 상승추세로 돌입했던 전례가 있다.

세 번째는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작년에 경기 저점을 확인했고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은 벗어났다는 선언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회복이 먼 주택경기와 실업률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강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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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 투자가 편에서나 해외 투자가 측에서 우리나라 증시를 좋은 투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9월 한 달간 3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인한 대량 매도분을 흡수했지만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은 31% 후반대로 올해 고점인 33% 초반대에 아직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 등은 올해 목표로 한 주식투자 규모를 아직 채우지 못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어서 우리나라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우리나라 경기가 중국의 긴축정책의 강도와 선진국의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저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부각되고 있다. 이 경우 수출 주도형 경기의 호재만을 반영하고 있는 주가지수는 결국 경기 하강 국면에 순응해 더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대변되는 부실의 연쇄 고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지역개발공사, 건설회사, 금융권으로 이어지는 연쇄 부실의 우려가 남아 있다.

증시의 상승 추세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는 만큼 증시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주가지수 옵션 포지션을 보면 모두 오르고 내림이 심한 국면에서 성과가 나는 포지션에 베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장세로 느껴진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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