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업, 말그대로 블루오션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0-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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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오폐수 정화-담수화 ‘신성장 동력’ 육성
LG전자는 최근 ‘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담 조직을 신설해 10년간 수(水)처리 사업에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 ‘전자회사가 웬 물 사업?’이라고 의아스럽게 생각한다면 대기업의 물 사업 바람을 읽지 못한 것이다.

흔히 물 사업이라고 하면 병에 담긴 생수나 정수기 정도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물 사업은 수처리, 담수화, 상하수도 설비 등 규모가 크고 분야도 다양하다. 어지간한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지만 아직 물 사업은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에 물 관련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기업들은 물 사업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계열사를 동원해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대기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야는 오폐수나 하수를 산업·생활용수로 정화하는 수처리 사업이다. 친환경 녹색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처리의 핵심 소재는 최근 정부가 10대 핵심소재로 선정한 멤브레인(Membrane). 여러 혼합 물질 가운데 원하는 입자만 골라 투과,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LG전자와 제일모직, SK에너지 등이 수처리 시장 진입을 위해 각기 독자적인 방식으로 멤브레인 개발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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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물 사업을 주력으로 키워온 코오롱과 웅진은 이 분야의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웅진은 2008년 새한을 인수해 만든 웅진케미칼을 통해 수처리 비중을 늘렸고,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2월에 경기 용인에 멤브레인을 이용한 하루 2만 t 규모의 하수처리 시설을 준공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271억 원인 수처리 매출을 올해 8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오롱은 물 사업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단행해 각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규모 상하수도 처리용 멤브레인을 개발했고,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식경제부로부터 멤브레인 소재 개발 주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수처리제 생산을 맡고 있다. 웅진과 코오롱은 각기 계열사인 극동건설과 코오롱건설을 통해 물 관련 인프라 구축 사업인 하수처리장 건설, 상하수도 시공도 주도하고 있다.

중공업 기업들의 물 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상하수도 플랜트와 담수설비 설계, 시공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물 관련 인프라 시공에 힘을 쏟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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