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칼럼]안티 소셜 미디어, 안티 크라우드소싱

동아일보 입력 2010-09-18 03:00수정 2010-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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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이용자가 각각 5억 명과 1억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같이 급성장하는 소셜미디어는 양방향 소통과 참여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기업들도 저비용 마케팅 도구로서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업 외부 군중으로부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아웃소싱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포레서터리서치가 2008년 102개 글로벌 기업의 혁신 담당자를 대상으로 혁신의 효과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조사했다. 47%의 기업이 시장으로부터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고 검증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떨까.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는 사례나 페이스북을 이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어서, 즉 크라우드소싱에 성공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상품을 내놓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소셜미디어가 단지 유명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일방향 채널, 의미 없는 메시지의 홍수에 그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조사업체인 페어애널리틱스가 조사한 결과 41%에 이르는 트윗(트위터에 올리는 단문 메시지)이 ‘무의미한 재잘거림’에 그쳤다고 한다. 근거 없는 루머의 범람, 악성코드의 출현까지 지켜본 일부 사람은 트위터가 전혀 사회적이지 않다는 뜻에서 ‘안티 소셜 미디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기업의 활용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저비용으로 크라우드소싱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란 기대가 사그라지면서 ‘안티 크라우드소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애플과 P&G 등 크라우드소싱에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사실 군중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 또는 전문가 수준의 아마추어로부터 아이디어와 기술, 콘텐츠를 얻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 P&G의 웹 사이트에 모인 아이디어는 대부분 외부 전문가가 올린 것이다. 그 자체가 혁신 사례라 볼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모델도 일반 대중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애플과 P&G의 크라우드소싱 결정은 경영진 등 소수 리더들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모든 기업에 적합한 것도 아니다. 이런 전략은 지식이나 기술의 융합이 용이한 산업에 속해 있으며 시장에서 이미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규모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적합한 모델이다. 결론적으로 소셜미디어가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혁신에 적합한 도구라고 보기도 힘들다.

주요기사
대량생산 혁명으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연 헨리 포드는 “내가 만약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물어봤다면 더 빨리 달리는 말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게임의 룰을 바꿀 혁신을 원한다면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즉, 소비자들이 지금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미래의 기술로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대중의 현재 관심사를 넓게, 그리고 빨리 들을 수 있는 통로인 것은 맞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고객이라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를 주도할 혁신을 원한다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고 산책을 하거나 고전을 읽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며 꿈을 꿀 필요가 있다.

한인재 미래전략연구소 경영교육센터장epicij@dong.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65호(2010년 9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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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1% 조정하면 이익 8.7% 늘어난다는데…
맥킨지 쿼털리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가격을 1% 개선하면 영업이익이 8.7%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여 년간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가격책정 개선을 통한 수익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여전히 가격책정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이다. 최소한의 투자로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매출 향상에만 몰입하고 있다. 가격책정 인프라 구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적절한 투자, 최적의 인재 확보, 명확한 타깃 및 목표 수립, 리스크 관리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성공 기업을 꿈꾼다면 가격책정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탁월한 가격책정 인프라는 곧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가격책정 인프라 구축을 통한 수익 개선 방법을 소개했다.

모바일 환경 가속화… 프라이버시 사라지다
▼메타트렌드 리포트


모바일 환경이 가속화하면서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가 기존 현상 및 가치의 사라짐이다. 모바일 단말기의 보급은 기존 데스크톱 PC와 TV 등을 빠르게 ‘과거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로 회의, 결재 등을 처리하므로 서류 작업이 사라진다. 이로 인해 커다란 프린터와 난잡한 파일이 무더기로 가득 차 있던 사무실 풍경도 깔끔해진다. 모바일 환경은 현실과 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리, 언어, 세대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사라지게 한다. 모바일 단말기 때문에 사람들을 둘러싼 환경들이 점점 간결해지고 편리하게 변한다. 문화적으로도 더욱 개방되면서 서로 간의 교류가 늘어난다. 이처럼 모바일 단말기가 낳는 사라짐은 곧 풍성함이 된다.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사라지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지 예측했다.

1346년 英-佛크레시전투가 주는 교훈은 ‘땀’
▼전쟁과 경영


1346년 8월 26일, 프랑스 크레시 지방에서 일어난 영국과 프랑스 간 전투에서 영국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뒀다. 크레시 전투 당시 영국군은 9000∼1만2000명이었지만 필립 6세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이보다 최소 세 배가 많았다. 프랑스군의 패인은 통제와 전술의 부재였다. 직업군인으로 편성된 영국군은 충분한 훈련을 받았고 놀라운 인내력과 조직력, 협력 전술을 보여줬다. 그러나 프랑스군은 용감하기는 했지만 영주, 기사 등 여러 부대의 연합체라는 특성상 조직적인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앞의 부대가 전멸해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세상의 모든 승부가 그렇지만 크레시 전투는 사전 정보와 준비,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일전이었다. 크레시 전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이고 경영자들에게 어떤 통찰을 주는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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