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9%↑… 심상찮은 전세금 가격하락 기대하며 매입 꺼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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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데 전세금은 오르고 있어 전세 계약자의 걱정이 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존 전세 계약자가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말보다 4.9% 오른 반면 매매가격은 1.0% 오른 데 그쳤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매매가가 떨어진 반면 전세금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변동률은 작년 말에 비해 서울 ―2.0%, 인천 ―2.4%, 경기 ―3.2%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세금은 서울 3.7%, 인천 3.8%, 경기 3.2%로 오히려 상승했다. 최근 전세금 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8월 16일 이후 매주 0.1% 오르다가 이달 6일 0.2%까지 오르며 여전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가와 차이를 넓혀갔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은 매매가가 9.9%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전세금은 11.1%로 더 뛰었다. 대구지역도 매매가는 0.7% 오른 반면 전세금은 3.4%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8·29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세 계약자가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세금을 더 내더라도 현재 전세를 유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미분양과 최근 입주물량이 대부분 대형 위주로 전세 수요와는 맞지 않아 전세금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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