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본, 한국증시 上場-투자에 눈돌려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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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 기관투자가 300명 참석
7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한국자본시장설명회’에 노무라자산운용, 도요증권 등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기관투자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금융투자협회
6일 오전 출근길 인파로 붐비는 일본 도쿄 신주쿠역 인근 ‘오피스24’ 본사를 찾았다. 사무관리시스템 제공업체인 이 중소기업은 지난해부터 한국의 코스닥 상장 준비로 한창이다. 오다 나오히로 경영전략실장은 “일본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 비해 한국 증시는 2008년 리먼 쇼크 이후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에 상장하는 게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의 활발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자본시장 교류는 지금껏 지지부진했다. 국내에 상장한 일본 기업은 한 곳뿐이며 한국 증시에서 일본 투자가의 투자금액 비중도 2%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상장심사가 끝난 ‘클릭증권’을 비롯해 현재 국내 상장을 준비하는 일본 기업은 5개로 늘었다. 글로벌 악재에도 국내 증시가 선방하면서 일본 투자가의 관심 역시 부쩍 높아졌다.

○ 한국, 금융위기에도 끄떡없네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 상장한 외국기업 비율은 0.6%로 해외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네프로IT’, 미국의 ‘뉴프라이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이라 편중도 심한 편. 하지만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엔고라는 이중고로 일본 증시가 장기 침체를 이어가지만 한국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에 데쓰오 일본증권업협회 회장은 “5년 전 180개였던 기업공개(IPO)가 작년 19개로 크게 줄어들 만큼 일본 증시 상황이 나쁘다”며 “한국 경제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의 수혜를 보고 있는 만큼 한국에 상장하려는 일본 기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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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상장 절차,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 비용도 매력 포인트다. 오다 실장은 “역동적이며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일본 벤처기업들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 잘 맞는다”며 “자금 조달 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한국을 거점으로 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에 한국기업 편입


한국의 자산시장을 쳐다보지 않던 일본 투자가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장기 투자하는 일본 투자가의 성향에 변동성이 큰 한국 시장은 그동안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출현과 일본보다 높은 성장잠재력 덕택에 일본 기관투자가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한국의 상장기업 주식이나 각종 채권을 편입시키는 수요가 갈수록 커져간다는 게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전언이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7일 금융투자협회가 도쿄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설명회’에는 노무라자산운용 대표 등을 비롯해 각 증권사 대표와 기관투자가 3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이와증권은 “일본에서 최초로 한국 투자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키쓰 요시아키 이와이증권 대표는 “코스닥 기업처럼 성장 여력이 많고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양국 기업들이 각국의 증시에 교차 상장하며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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