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김승연회장 ‘사회적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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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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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상생프로그램 확대

지난달 인천 남동공단의 협력업체를 방문해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상생 행보’를 펼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이번에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해외법인 대표 등 45명이 참석한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영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협력업체에 공통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업체별로 특이한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금융지원 방안으로 지난해 상생협력 협약식 이후 조성된 3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의 활용도를 높이고, 협력업체 보증제도인 네트워크론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탄력적 납품단가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협력업체가 가격변동이 심한 원자재를 구매할 때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의 품질보증 체제 및 정보기술(IT)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시 한화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화인재경영원은 한화그룹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용하기로 했다.

채용은 더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는 하반기에 대졸 신입 480명을 포함해 1970명을 뽑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한화의 채용규모는 연초 계획했던 3400명보다 730명(21.5%) 이 늘어난다. 한화는 이날 새로운 그룹 비전으로 태양광이나 바이오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친환경 분야 등에 집중하는 ‘퀄리티 그로스(Quality Growth) 2020’을 선포했다. 이 비전에 따라 신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해 2015년에는 그룹 전체 기준으로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5조 원, 2020년에는 매출 140조 원에 영업이익 12조 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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