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암보험, 사라지기 전에 ‘막차’ 타세요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보험사 손해율 커지자 속속 판매중단-특약 전환
현재 7개 남아… 보험료 변동없는 비갱신형 유리

“암보험 자꾸만 사라진다는데 가입해야 해, 말아야 해.” 손해율 증가에 따른 보험사의 보장범위 축소 등으로 암보험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자 보험사로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 암보험 상품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 것. 여러 보험사가 암보험 상품 판매를 줄줄이 중단하거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젠 흔한 병이 되어버린 암을 ‘보험’으로 미리 대비하고픈 소비자라면 늦기 전에 암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 남아있는 비갱신형 상품 주목할 만

암보험은 크게 비갱신형과 갱신형으로 나뉘는데 비갱신형은 보험 기간에 동일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손해율이 올라도 소비자는 동일한 보험료를 납부한다. 반대로 손해율과 비례하여 보험료가 변동되는 것이 갱신형 상품이다. 그럼 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보험사에서는 수지 악화와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연동할 수 있는 갱신형 상품을 선호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비갱신형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비갱신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비갱신형 암보험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 이달 현재 비갱신형 암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 4곳뿐이다. 그나마 다음 달부터는 3곳으로 줄어든다. 미래에셋생명이 9월부터 ‘파워라이프암보험Ⅱ’ 판매를 중지하기 때문.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조기발견율 및 암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이 커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단일 암보험 상품을 폐지하고 암 보장은 주보험에 대한 특약을 통해서만 다룰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뿐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는 이제 치명적질병(CI)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에 붙이는 특약 형태로 암보험을 팔고 있다. 하지만 특약상품은 암 전용보험보다 보장 혜택이 적고 갱신 주기도 짧아 소비자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다.

○ 갱신형 상품 가입 시에는 꼼꼼히 따져봐야

갱신형 암보험은 계약을 갱신할 때 보험료가 오를 위험이 있지만 그 대신 처음 가입할 때 보험료는 갱신이 안 되는 다른 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만약 비갱신형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갱신형 상품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엔 만기가 되면 생존축하금, 건강축하금 등을 지급해 계약 갱신 시 보험료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갱신형 암보험은 알리안츠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 3곳에서 팔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케어암건강보험(갱신형)’은 다양한 암을 한꺼번에 대비해주는 상품이다. 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 고액암의 경우 최고 4000만 원, 폐암 췌장암 쓸개암 등에는 2000만 원을 지급한다. 라이나생명은 ‘플러스암보험(갱신형)’과 ‘집중보장암보험(갱신형)’ 등 두 종류를 판매한다. 플러스암보험(갱신형)은 최초 계약하고 2년 이후에 암 진단을 받으면 최고 4000만 원까지 보험금을 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갱신형 암보험에 가입할 땐 갱신주기가 긴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만기환급금이 없는 소멸형으로 선택하면 보험료가 더 싸다. 또 암보험에 가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진단금이다. 진단금은 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일시에 지급하는 확정 보험금으로 진단금을 많이 받으면 암 치료기간에 겪는 각종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