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와인명소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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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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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10건으로 세계에서 21번째로 많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이탈리아(44건)이며 스페인(42건), 중국(39건), 프랑스(34건), 독일(33건) 등이 뒤를 잇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5개국이 모두 오늘날 와인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이 있는 나라라는 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하면 와인 애호가들은 제일 먼저 프랑스 보르도의 ‘생테밀리옹 지구’를 떠올리게 된다. 이곳은 와인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는 이곳에 중세시대 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훨씬 더 강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 8월 현재 등재된 총 911건의 세계유산 가운데 순수하게 와인과 관련된 것들은 따로 있다. 이들 유산을 지칭하는 명칭에는 ‘와인’이나 ‘포도밭’이란 단어가 직접 언급될 정도다. 헝가리의 ‘토커이 와인 지역 문화 경관’, 포르투갈의 ‘알투 도루 와인 산지’와 ‘피쿠 섬 포도밭 경관’이 그것이다.

토커이 와인은 프랑스의 ‘샤토 디켐’,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와 함께 세계 3대 귀부(貴腐) 와인(곰팡이균을 활용해 건포도와 같은 상태로 당도를 높인 포도로 만든 스위트 와인)으로 손꼽힌다. 이 중 토커이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독일의 귀부 와인 역사는 토커이보다 100년 늦고, 프랑스도 200년은 뒤진다.

알투 도루는 포르투갈 북부 산악지대의 도루 강 상류 지대로, 강변을 따라 계단식 포도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포트와인이 잉태된 곳이 바로 여기다. 쟁쟁한 와인들이 여럿 등장해 과거에 비해 그 명성이 많이 퇴색됐지만 이 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각별한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도 영국의 상류층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이 와인을 구입했다가 성년이나 결혼 때 선물로 주며 남성들은 식사 후 여성들을 모두 나가게 한 후 시가와 함께 맛과 향을 음미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의 아조레스 제도에 속한 피쿠 섬은 와인 세계에서 매우 낯선 곳이다. 주요 와인 산지로 거론조차 되지 않을 만큼 이곳을 말해주는 와인은 이제껏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15세기부터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한 여러 흔적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경관이 높이 평가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의 와인

킨 타 두 크라스투 레세르바 올드 바인 2005

포르투갈은 이제 단순히 포트와인의 나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될 것 같다. 1990년대 초부터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 포르투갈의 테이블 와인은 마침내 ‘2008년 와인 스펙테이터 톱 100’ 중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려놓는다. 이 와인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블렌딩된 토착 품종만 30개가 넘는다. 도루 강가에 심은 수령 35∼40년에 이르는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빚은 와인이다.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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