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망 매우 불확실… 더 나빠지면 새로운 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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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FRB의장 상원서 발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은 “미국 경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 나빠질 경우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21일(현지 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FRB 의장은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의회에 출석해 경기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12월부터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하고 취약하다면서도 오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일시적으로 회복한 뒤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 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추가로 정책적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금융시장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경제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현재 9.5%인 실업률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이며 대출금을 갚지 못한 주택의 차압이 늘면서 집값 하락과 함께 주택건설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경기 회복세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밝혔으나 저성장과 함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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