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박상진 사장 ‘소통-결단-내실’의 리더십… 확 바뀐 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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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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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 문을 언제나 열어둬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매년 20~30% 고성장
“명가 한양 반드시 재건 주말도 반납했습니다”




“예전에 한양이 가지고 있던 명성을 전부 다 되찾으려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사장으로 취임하고는 주말도 모두 반납했습니다.”

㈜한양 박상진 사장은 국내 주택, 건축 분야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1976년 국내 건설업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에 입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우디아라비아 육상기지,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아파트 등 줄곧 현장을 진두지휘해왔다. 2009년 9월 한양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한양은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시작으로 예술의 전당, 과천 서울랜드,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까지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적을 자랑하는 전통의 회사”라며 “명가 재건을 위해 ‘창조적 변화와 도약’을 경영철학으로 세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부방안으로는 직원융합, 내실경영, 영업력 강화, 업계 위상제고 등 4가지로 정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에도 한양의 아파트 브랜드인 ‘수자인’은 파주, 청라, 영종, 광교 등 수도권에서만 95% 이상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 분양한 ‘광교 한양 수자인’은 1순위에서 222 대 1의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보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 사장은 성공의 원인으로 ‘소통’과 ‘결단’을 꼽았다. 그는 “중견기업으로서 부족한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는 컨센서스를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론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그는 “어떤 회의든 일단 열리면 반드시 의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거나 적어도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결단’을 내린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 현장에 바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통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외에도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발전에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이 튼튼하지 않다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도 수익성 위주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경영의 노하우를 말했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휘청거리는 기업들은 외형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는 데 소홀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따라서 한양이 준비하는 미래는 매출보다는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감동을 주는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양은 업계에서 건실한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소문이 나 있다. 중견 건설업체이면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 영산강 6공구를 수주하는 등 높은 토목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주택사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에 진출해 있다. 박 사장은 “국내 최고의 가스탱크 시공실적을 자랑하는 플랜트사업 등 어느 한곳에 치우침 없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매년 20∼30%에 이르는 성장과 신용등급 A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앞으로 박 사장은 이러한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서남해안 기업도시, 인천 청라 로봇랜드 등 대형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한양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그는 전남 영암과 해남 인근 2182만 ㎡에 개발 중인 서남해안기업도시사업을 꼽았다. 그는 “탄탄한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민자사업의 수익성까지 십분 고려했다”며 “앞으로 개발사업의 선진모델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매일 오전 7시 전에 출근하고 매주 한 차례 이상 공사현장을 방문한다.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전기를 선물하며 직원들에게 그의 도전정신을 익히도록 했다. 그는 앞으로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져도 주눅 들지 않고 계속 ‘소통’과 ‘내실경영’을 통한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해도 항상 열려 있는 한양 사장실 문처럼 활짝 열린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한양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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