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윤리 교과서’ 직원 배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올해 초 대량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직원들에게 ‘도요타판 수신(修身) 교과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은 1930년대 일본 초등학교에서 배우던 일종의 윤리 과목이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벗어난 도요타의 자만이 대량 리콜을 불렀다는 반성에 따라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져 배포됐다.

이 책자에는 사원들이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스스로 되돌아보도록 하기 위해 행동 규범을 정리해 실었다. 또 ‘자신의 기준에 맞춰 고객을 대하지 않았는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모두 옳다고 자만하지 않았는지’를 되묻고 있다.

이 책자는 특히 가이젠(改善), 겐치겐부쓰(現地現物), 정직(正直) 등 도요타의 창업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끊임없는 개선을 통한 생산성 혁신을 주장하는 가이젠과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는 겐치겐부쓰 정신은 도요타 생산방식의 핵심 가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 경영진은 전기자동차 등의 등장으로 자동차산업이 일대 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세계 유력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사원용 책자는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