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무역규모가 9000억 달러(약 109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4450억 달러, 수입은 424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수출은 22%, 수입은 31% 늘어난 것이다. 무역흑자는 약 203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수출은 22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로 증가율이 99.2%에 달했다. 이어 자동차부품(86.8%), 자동차(53.3%), 가전(46.4%), 석유화학(42.9%), 일반기계(4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공 회장은 “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한 덕분”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이 지역 시장개척에 전력을 다해 좋은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G20 회의와 함께 열리는 비즈니스서밋(B20)에 글로벌 대표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 대상은 20개 나라별 주요 기업인 4, 5명과 G20 외 개도국의 유망 기업인들로 구성된다.
사공 회장은 “B20은 서울 회의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B20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G20의 정례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각국과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G20 회의 어젠다인 ‘경제개발’은 그간 ‘원조’ 위주로 이뤄져 온 개발도상국 지원 패러다임을 ‘인적 자원 개발’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경험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에만 의존했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의 개도국 지원은 기업가정신 고양 및 기술 전수 등 ‘인적 자원 교육’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격인 나라”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 나라의 회의 의장을 우리가 맡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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