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16강 막걸리’ 200곳 선물 농식품부 ‘홍보 대박’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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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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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촉진 캠페인’ 월드컵 타이밍 절묘하게 맞춰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앞둔 10일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경제4단체 등 200여 곳에 ‘16강 막걸리’를 선물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막걸리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하는 농식품부는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16강 막걸리 선발대회’를 열고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 16종을 선정. 장 장관은 이번 대회 수상작인 16가지 막걸리와 함께 ‘우리 대표 술 막걸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기원합니다’란 메시지를 동봉. 농식품부 측은 “월드컵 응원 때 보통 맥주를 마시는데 올해는 막걸리로 응원 열기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 선물을 받은 한 재계 관계자는 “뜻밖의 막걸리 선물로 월드컵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팔도 막걸리도 처음 접해 봤다”며 유쾌한 반응.


은행 마케팅 大戰… 직원들은 괴로워

○…월드컵 개막을 맞아 각 은행의 월드컵 관련 행사와 이벤트 경쟁이 치열. 한국 대표팀이 이기면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추첨을 통해 고객들을 남아공 현지 응원단으로 보내는 등 각 은행은 열띤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하지만 뜨거워지는 월드컵 열기와 함께 은행 직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어. 특히 일부 은행은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1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 전국의 길거리 응원에 직원들을 소집해 홍보에 나서기로 하면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이 은행들은 오전부터 길거리 응원 장소에 부스를 차리고 회사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을 동원해 홍보에 나설 예정. 이에 일부 직원은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격무와 야근에 시달리던 직원들이 토요일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조차 가족, 친구들과 즐기지 못하게 한다”며 격앙된 반응.


갤럭시S-아이폰4 같은 날 발표 우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4’가 한국 시간 기준으로 같은 날인 8일 발표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 궁금증이 증폭. 아이폰4가 발표된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2010’ 일정이 먼저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삼성이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애플의 발표 일에 맞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와. 삼성 측은 “갤럭시S를 발표한 삼성전자의 신종균 사장,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의 일정상 세 사람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날이 8일뿐이었다”고 주장. 업계에서는 경위야 어찌됐든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새 제품을 애플과 동시에 발표하면서 ‘두 회사가 전면 승부를 벌인다’는 인상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둔 것은 맞다고 평가.


증권 유관기관 ‘정치인 낙하산’ 늘어

○…그동안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경제 관료들의 ‘자리’로 인식되던 증권 유관기관의 임원직에 청와대 등 정치인 출신의 진출이 늘고 있어. 한국증권금융은 최근 상근 감사위원으로 국무총리실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인 김희락 씨를 선임. 김 감사위원은 대통령정무수석실 행정관, 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을 거친 인물.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김덕수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한국예탁결제원은 문형욱 전 대통령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코스콤은 윤석대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각각 임원으로 임명. 증권 유관기관 직원들은 낙하산 인사로 부임하는 경제관료 출신들도 달가워하지 않지만 정치인은 업무 전문성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때이른 무더위… 정부청사는 ‘찜통’

○…때 이른 무더위가 왔지만 아직 정부과천청사는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공무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어. 사무실마다 선풍기는 필수품이고 업무 중에 연방 부채질하는 광경이 예사. 청사의 한 공무원은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지난겨울엔 너무 추워서, 올여름엔 너무 더워서 업무 능률이 전혀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 이에 대해 청사관리소 측은 “보통 7월은 돼야 냉방을 하지만 올해는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 냉방기기 가동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대상, 중국산 오해 불식 안간힘

○…대상은 최근 일부 자사 고추장 제품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쓴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 회사 측은 “국내 고추종자를 가져다 중국에서 재배한 것이며 대상이 100% 투자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한 고추”라고 강조. 박성칠 대상 사장은 “국내 고추 생산량으로는 고추장 물량을 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중국 공장은 국내 순창 고추장 공장도 받지 못한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까지 받았다”고 설명. 대상은 중국산 고춧가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계약재배로 수확한 전북 순창산 고춧가루와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을 이달 내놓을 계획.


르노삼성 ‘쌍용차 인수 모르쇠’ 까닭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일본 닛산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언론 대응 방식이 상반돼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 닛산 수석부사장 등 닛산 측 고위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을 밝힌 반면 르노삼성 측은 닛산 부사장의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에도 “인수 참여를 발표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르노삼성이 이미 보도된 사실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아직까지 삼성자동차 인수 대금을 절반 정도밖에 내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자동차 업계는 분석. 르노삼성이 삼성차 인수 후 10년이 지났지만 인수 대금을 절반밖에 지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에 나선 사실이 알려질 경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것을 우려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쌍용차 인수=부산 제2공장 증설 포기’로 해석돼 부산지역 여론이 나빠질 것을 걱정해 몸을 낮추고 있다고 풀이.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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