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외국인은 파는데 주가상승 왜?

  • 동아일보

최근 6일간 3500억 원 순매도 공세
기관-개인은 실적 기대에 적극 매수

외국인투자가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지만 주가가 줄곧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02%(1500원) 오른 2만6400원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상승세를 보인 것. 이 기간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35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2위인 현대자동차가 774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도 규모가 엄청났던 것.

통상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펼치면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기관투자가(900억 원대)와 개인(2200억 원대)이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이 하이닉스를 순매도하는 데는 남유럽 사태로 한국 증시를 파는 가운데 세계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면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 계약 가격이 좋은 데다 하이닉스가 올해 초유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글로벌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도 물량을 내놨다”며 “반대로 반도체 가격과 하반기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는 개인과 기관들은 적극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가 10년 만에 찾아온 정보기술(IT) 경기 활황의 해라며 IT업종이 향후 증시 상승을 이끌 주도 업종으로 보고 있다. 그중 하이닉스의 실적이 가장 눈에 띌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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