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 5개월째 600조 넘어

  • Array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MMF-CMA가파른 증가세
3월 통안증권 사상최대 발행

단기부동자금이 600조 원을 넘어섰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단기부동자금은 2월 말 현재 614조3600억 원을 기록했다. 단기부동자금은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 500조 원을 넘어서고 1년 만인 지난해 10월 600조 원을 돌파한 뒤 5개월째 60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에는 현금통화와 수시입출식 예금,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이 포함된다.

특히 대표적인 단기 투자상품인 MMF와 CMA는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이며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이끌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83조69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약 11조4000억 원 증가했다. CMA 잔액 역시 지난해 말 38조2337억 원에서 지난달 29일 42조1945억 원으로 약 4조 원 늘어났다. CMA 잔액이 4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기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올 초까지 장기화된 저금리로 은행의 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몰린 탓이다.

이처럼 단기부동자금이 크게 늘면서 시중자금을 흡수하는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늘어나는 등 저금리정책 유지를 위한 정부의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통화안정증권 순발행액은 9조67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금리인 콜금리가 기준금리(2.0%)보다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은이 이자를 지불해가며 10조 원가량의 채권을 팔아야 했다는 뜻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