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서 100만대 팔겠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기아차 중국공장 방문

정몽구 회장(왼쪽 두 번째)이 29일 중국 장쑤 성 옌청 시 기아차 중국공장의 ‘포르테’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왼쪽 두 번째)이 29일 중국 장쑤 성 옌청 시 기아차 중국공장의 ‘포르테’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중국에서 자동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정 회장은 29일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시 기아차 중국공장에 들러 “품질 관리와 현지화를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단일 해외 국가에서 100만 대 판매 목표를 잡은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인 111만여 대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베이징현대차 57만여 대, 둥펑위에다기아차 24만여 대 등 모두 81만여 대를 팔았다. 중국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상하이폴크스바겐이 72만여 대, 이치폴크스바겐이 66만여 대 등 총 138만여 대를 판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결정짓는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에서 100만 대를 판매해 확실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의 선전에 안주했다가는 언제 이들에게 시장을 넘겨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100만 대 판매’를 위해 생산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더 높이며 중국형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고급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독창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판촉 활동도 지역별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품질에 대해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말라”고 했다. 또 “중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을 면밀히 파악해 이를 반영한 차를 개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30만 대 규모의 중국 제3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아차 2공장도 생산능력을 연간 15만 대에서 30만 대로 늘리는 설비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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