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달러=1100원선 무너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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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내려 1107.5원…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
허경욱 차관 “원화가치 절상 과도… 조치 취할 것”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하자 정부가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환율 하락에 대해 “우리 경제가 좋아진 면도 있지만 일부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로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의구심을 갖고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을 통해 원화 강세 추세를 완화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외환당국이 환율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외환시장에 정부가 보유한 달러를 투입하는 미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허 차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내린 110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08년 9월 10일(1095.5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1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111.5원까지 소폭 상승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1으로 올린 것이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5월 삼성생명 상장으로 2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반기 중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개입이 예상되지만 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 특정 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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