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가능성 점검한 뒤 금리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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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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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총재, 기준금리 상당기간 유지 시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과 경기의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을 점검한 뒤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미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재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금리 인상 시기로 언급한 민간 자생력이 회복되는 시점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김 총재는 “그동안 경제가 정부 주도로 성장했는데 정부의 역할 없이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5.2% 성장한다면 민간 자생력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총재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중요한데 건설투자 고용사정 등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은 성장 잠재력과 위기를 극복했느냐 두 가지를 봐야 한다”면서 “더블딥 가능성이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투자 및 고용이 개선돼 내수가 살아나고 더블딥 우려가 해소된 뒤에야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의 감독권 강화 문제와 관련해서 김 총재는 “(중앙은행의 역할 강화가) 금융위기 이후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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