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의투자터치]좀 비싸도 주도주 몇개가 고수익 가져온다

  • Array
  • 입력 2010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번주 격언] 뛰는 말을 잡아라

‘뛰지 않는 말’ 위험부담 적지만
조정 국면에선 오히려 더 하락
상승추세 주식 과감하게 매수를

그래픽=권기령 기자


눈을 감고 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말들을 한번 상상해 보자. 푸른 초원에 수많은 말들이 모여 있는데 제자리에서 조용히 풀을 뜯는 말도 있고 어슬렁어슬렁 거닐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말도 있으며 달리기 경기를 하듯 질주하는 말도 있다. 그런데 일단 한번 달리기 시작한 말은 상당한 거리를 달린 후에야 숨쉬기를 하기 위해 멈춰 서는 것이 보통이다.

주식도 이런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상장돼 있는 1700여 개의 주식 중 어떤 주식은 별로 거래도 안 되면서 움직임이 거의 없는가 하면 어떤 주식은 조금 오르는 듯하다가 다시 내리고 또 어떤 주식은 완만하게나마 오름세를 지속하기도 한다. 반면 어떤 주식은 대량 거래와 함께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관심을 끌기도 하는데 강세국면에 진입한 주식은 웬만한 악재가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지속하기 마련이다. 이런 주식을 소위 주식시장의 핵심 주도주라고 부르며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상승 추세에 접어든 주식을 사야 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뛰는 말’ 타기를 주저한다. 뛰는 말을 잘못 탔다가 낙상이라도 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되는 ‘뛰지 않는 말’에 쉽게 손을 대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뛰지 않는 주식은 위험부담이 적을지는 몰라도 주식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인 높은 투자수익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당장은 안전해 보일지 몰라도 조정국면에서는 오히려 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뛰는 말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실적 호전 등 기업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꾸준히 뛸 수 있는 말이 있고 일시적인 호재성 재료를 빌미로 해서 한 번 힘껏 뛰기는 하는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해 곧 방향을 바꿔 반대 방향으로 다시 뛰어 돌아오는 말도 있다. 전자처럼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꾸준히 뛸 수 있는 말을 골라야 함은 물론이다.

미국의 성공적인 투자자 윌리엄 오닐은 그의 저서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서 ‘CAN SLIM’기법(그래픽)을 제시했는데 이 방법이 꾸준히 뛰는 말을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초원의 말도 가만히 서 있는 말은 큰 위험부담 없이 쉽게 탈 수 있다. 그러나 뛰고 있는 말을 잡아타려면 어느 정도의 용기와 재주가 필요하다. 가끔은 굴러 떨어져 부상을 입는 수도 있지만 훌륭한 기수가 되려면 뛰는 말을 잡아탈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주식투자자들도 상승 추세에 접어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뛰지 않는 말을 잡아타고 그 말이 뛸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과감하게 시장의 주도주에 편승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세워 용감하게 실천에 옮겨야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뛰는 말을 잘 잡아타자.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용감한 투자자가 좋은 주식을 통해 부를 얻을 수 있다.

박용선 SK증권 리서치센터 전문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