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울산, 반면교사로 삼아야”
이경훈 현대차 노조지부장 ‘노조 신문’에 기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
GM-포드 몰락에 한몫
“현대자동차가 미국 GM과 포드, 일본 도요타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노사가 변해야 합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사진)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GM의 공장 폐쇄로 디트로이트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것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1일부터 10일간 미국과 중국에 있는 현대차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이 지부장은 최근 발간된 노조 신문과 소식지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25일자 노조 신문 기고문을 통해 “디트로이트는 11개의 공장이 있었던 자동차 중심도시였지만 GM이 공장을 이전하거나 폐쇄하면서 현재는 2개의 공장만 운영돼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며 “일자리가 없어지자 인구는 줄고 건물은 폐허가 되는 산업공동화 현상은 ‘한국의 자동차 도시-울산’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문”이라고 소개했다. 또 “도요타 사태의 본질은 정직을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늑장대응과 은폐에 급급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발간된 노조 소식지에 올린 ‘품질 좋은 명차 생산이 곧 고용안정이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도 “디트로이트 시가 폐허로 변한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쌍두마차였던 포드와 GM의 몰락은 경영인들의 부실 경영이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퇴직 후까지 연금과 의료를 회사가 책임지게 하는, 후퇴해 가는 기업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무리한 요구와 관행이 한몫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도 실리노선’을 표방하는 이 지부장은 지난달 회사 측에 “2010년은 진정으로 노사가 상생하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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