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 ‘버블 4구’ 전세금 총액 100조원 돌파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속한 서울 4개 지역의 아파트 전세금 총액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등 서울에 있는 버블세븐 4개 지역 아파트 699개 단지 30만5400채의 전세금 총액을 집계한 결과 11일 현재 100조445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여 전인 작년 1월(82조304억 원)보다 18조141억 원 증가한 것으로 이 4개 지역의 전세금 총액이 10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작년 1월(29만9657채)보다 2% 늘어난 데 그쳤지만 전세금 총액은 21.9%나 올랐다.

이 4개 지역의 전세금 총액은 2008년 10월 85조5139억 원으로 집계된 뒤 공급 물량이 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같은 해 12월 81조8650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초부터 전세 물건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9월 90조 원을 넘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서울 2333개 단지 92만961채 아파트의 전세금 총액은 작년 1월 149조9976억 원에서 11일 현재 167조8608억 원으로 12.0%(17조8632억 원) 늘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팀장은 “버블 4개 지역은 작년부터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다른 지역보다 전세금 상승률이 2배 정도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학군 수요가 마무리된 만큼 추가 상승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