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게임 사업부인 한게임의 정욱 대표 대행(38·사진)은 5일 포커, 고스톱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해 “올해는 그 어떤 새로운 사행성 게임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 대행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신작 게임 발표회 ‘한게임 익스 2010’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사행성 게임 포털’ 이미지를 벗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게임은 게임 개발사들이 내놓은 게임을 온라인에 서비스하는 유통업체. 게임을 만들지 않고 유통만 하는데도 이 회사는 지난해 6407억 원(해외매출 포함)의 매출을 올리며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대표 게임 개발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 대표 대행은 “한게임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포커나 고스톱 같은 게임 매출의 성장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NHN의 전체 매출 1조3574억 원 중 한게임 국내 매출은 4466억 원으로 검색 광고(692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매출 증가폭은 전체 사업군 중 가장 높은 21.8%였다. 하지만 매출 신장의 상당 부분이 포커, 고스톱에서 비롯돼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한게임은 사행성 게임 대신 몰입도가 높은 스포츠 게임이나 1인칭 총싸움 게임(FPS)을 주로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포츠 게임이나 FPS는 전통적으로 ‘팬’이 많은 게임 장르다. “철저히 ‘수익성’을 강조했다”는 것이 정 대표 대행의 설명이다. 하지만 몰입도가 높은 만큼 게임 중독 같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정 대표 대행은 “현재 사행성 게임에 도입한 과몰입 방지 프로그램(UPP·유저프로텍션프로그램)을 이번 신작 게임들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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