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재벌 男 - 자린고비 재벌 女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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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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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월·화 드라마, ‘부자의 탄생’ 내달 1일부터 방영

KBS 2TV는 3월 1일부터 ‘공부의 신’ 후속으로 새 월화 드라마 ‘부자의 탄생’(사진)을 방송한다. ‘무늬만 재벌’인 최석봉과 100원도 아까워하는 ‘생계형 재벌’ 이신미가 만나 벌어지는 코믹 멜로 이야기를 담았다. 석봉 역할에는 지현우가 출연하며, 이보영은 신미 역할로 3년 만에 TV 드라마에 나온다.

오성호텔의 말단 직원 석봉은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다. 그의 어머니가 27년 전 오래 사귄 연인에게 배신당한 뒤 우연히 알게 된 재벌과 하룻밤을 보내고 난 자식이 석봉인 것. 하지만 어머니가 재벌 남자가 준 징표를 잃어버린 탓에 석봉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석봉은 ‘언젠가 반드시 아버지를 찾겠다’는 의지로 로열패밀리의 생활을 익힌다. 복분자주로 와인 마시는 법을, 가래떡으로 스테이크 써는 법을 연습한다. 그가 오성호텔에서 청소 등을 담당하는 하우스맨으로 취직한 것도 로열패밀리의 습관을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석봉은 오성그룹 외동딸인 신미의 룸메이드를 자처한다.

하지만 신미는 재벌 2세 답지 않은 자린고비 모습을 보인다. 유산만 4000억 원이 넘지만 화장품은 샘플만 쓰고 밥값은 무조건 더치페이에 자판기 커피만 마신다. 신미는 일에 바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은 아버지를 미워하고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점점 석봉에게 끌린다.

재벌그룹 프린스의 후계자인 추운석 역할로는 남궁민이 군 제대 후 4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는 것이 일생의 과제인 재벌가 상속녀 부태희 역할에는 이시영이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석봉이 그토록 찾고 싶어했던 아버지 대신 검소한 재벌 2세 신미를 만나면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이진서 PD는 22일 서울 강남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부자는 혈통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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