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 탈출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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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가 상승세 반전
올해 들어 수주도 늘어

일부 선종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조선 시황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선가(새로 지은 배의 가격) 인덱스는 19일 136포인트로 전주와 같았으나, 수에즈맥스(15만 t)급 유조선과 파나맥스(7만 t)급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각각 6180만 달러, 3400만 달러로 20만∼30만 달러씩 올랐다. 신조선가 상승은 조선업체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도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총 29척(37억 달러)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16만 t급 원유 운반선 5척을 비롯해 올 들어서만 9척(11억 달러)을 수주했다. 또 STX조선해양도 5만800t급 유조선 2척을 수주하는 등 벌크선과 유조선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별 수주량 조사에서 한국은 16척, 35만3986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따내 세계 수주량의 56.7%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해양 및 플랜트 부문(비조선사업)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로열더치셸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은 사상 최대 규모(500억 달러)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LNG-FPSO)에 대한 본계약을 올해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일부 선종의 가격 상승을 조선업 전체의 상승세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최근 선박 가격이 제조원가의 마지노선에 접근하고 있어 신조선가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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