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혹하는 당신, 투자나이는‘志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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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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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일생으로 푼 투자단계
포트폴리오 원리 알면 불혹 - 자산 주기적으로 재분배땐 지천명

‘당신의 투자나이는 이립(而立)인가요, 지천명(知天命)인가요?’

윤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19일 투자에도 나이에 따른 깨달음이 있다며 자신의 투자나이를 잘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면서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지학·志學), 서른에 뜻을 확실하게 세웠으며(이립), 마흔엔 미혹이 없어졌고(불혹·不惑),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았으며(지천명),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들으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았고(이순·耳順), 일흔에는 무엇을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종심·從心)고 설파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애써 마련한 목돈으로 너무 쉽게 변동성의 세계에 뛰어든다면 본인의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지학 단계에 해당한다. 때로 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면서 투자가 우스워 보이는 때는 이립 단계. 하지만 이런 성공이 오래가지 못하면서 변동성의 세계에서 번뇌를 키울 수 있다.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의 원리를 깨닫게 됐다면 불혹에 해당한다.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해 자금목적에 맞는 자산배분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 시기다. 우주만물이 전성기와 쇠락기를 거치듯 투자 포트폴리오도 변동성이 있고 주기적으로 자산을 재배분해야 한다는 투자의 보편적 원리를 깨닫는 시기는 지천명이다.

실력과 진심을 갖춘 금융회사나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나 신뢰를 쌓고 부를 늘리는 때는 이순이며, 자신에게 맞는 투자 프로세스를 관리해주는 자산관리형 계좌인 랩어카운트를 선택하는 시기는 종심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위원은 “투자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불혹 단계에서 시작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 그 전 단계에 속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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