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터널 벗어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산업생산 7개월 연속 증가… 주택착공 6개월만에 최고치

미국의 1월 산업생산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주택착공 실적도 최근 6개월 내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7일(현지 시간) 1월 산업생산증가율이 0.9%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측한 증가율 0.7%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말 부진했던 제조업 생산이 1.0% 증가세를 보인 데다 광업과 전기, 가스 부문도 각각 0.7% 늘어나는 등 산업 전반이 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실물경기를 가늠하는 설비가동률도 1월에는 72.6%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설비가동률은 경기침체 막바지인 지난해 6월 68.3%까지 떨어졌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지표는 과거 20년 평균치인 8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주택착공 실적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1월 주택착공 실적이 59만1000채(연율 환산 기준)로 지난달보다 2.8% 증가했으며 작년 1월보다는 21.1%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이 내다본 58만 채를 웃도는 것이다. 단독주택의 착공 실적은 1.5% 늘어난 48만4000채였고 다가구주택은 10만7000채로 9.2% 증가했다. 하지만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주택경기 선행지표인 1월 주택건설 허가건수는 62만1000채로 전달보다 4.9%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신규 주택건설이 올해 일찍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미국 부동산시장은 공급부족 사태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책 시행 1년을 맞아 백악관 연설에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200만 개 일자리를 보호하거나 만들어냈으며 올해도 150만 개의 일자리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최악의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공화당에선 “경기부양책 이후 미국인들은 일자리 300만 개를 잃고 재정적자는 1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