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감성 터치하는 기술 ‘테크노휴머니즘’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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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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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 트렌드 주도할 듯

기술력과 감성 디자인을 접목한 테크노휴머니즘 제품이 2010년 신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HP가 내놓은 ‘터치스마트 300/600’ 시리즈는 본체 없이 모니터 하나로 컴퓨터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일명 ‘올인원’ 데스크톱 컴퓨터. 사진 제공 한국HP
기술력과 감성 디자인을 접목한 테크노휴머니즘 제품이 2010년 신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HP가 내놓은 ‘터치스마트 300/600’ 시리즈는 본체 없이 모니터 하나로 컴퓨터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일명 ‘올인원’ 데스크톱 컴퓨터. 사진 제공 한국HP
‘손끝 하나로 사용하는 컴퓨터, 자동진동기술이 접목된 화장품….’

2010년 새롭게 나타날 산업 트렌드는 첨단 기술력을 기본으로 소비자를 배려하는 감성 디자인이 접목된 ‘테크노휴머니즘(Techno-Humanism)’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신년을 겨냥해 기업들은 이 같은 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속속 내놓으며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제력은 있으나 정보기술(IT)에 미숙한 중장년층을 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11월 출시된 한국HP의 ‘터치스마트 300/600’ 시리즈는 본체 없이 모니터 하나로 컴퓨터 기능을 수행하는 일명 ‘올인원(All-in-One)’ 데스크톱 컴퓨터다.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모니터에 손가락 터치로 해당 기능을 마치 페이지를 넘기듯 사용할 수 있다.

김대환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상무는 “올인원 기능은 IT에 생소한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경쟁 업체들도 비슷한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내년엔 ‘올인원’과 같은 디지털휴머니즘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날로그적 분위기를 살린 일명 ‘디지로그’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전자책 ‘스토리’는 6인치(15.24cm) 크기로 목차 등 실제 책 편집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한 화면 구성으로 종이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MP3 파일 재생 기능이 있어 오디오북 또한 청취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의 경우 음악파일을 내려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IT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삼성 ‘옙 P3 메모리즈’는 MP3기기에 트로트, 올드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탑재해 별도로 내려 받지 않고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 또한 감성과 기술력을 접목한 일명 ‘테크노뷰티’ 제품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오앤의 ‘히팅뷰러 마스카라’는 단추를 누르면 가열이 돼 일종의 속눈썹 파마기 역할을 하는 ‘히팅뷰러’와 ‘마스카라’가 합친 투인원(2 in 1) 제품. 랑콤 역시 1분에 7000회가 진동하는 장치를 내장해 빠르고 쉽게 속눈썹이 컬링돼는 마스카라를 내놓아 테크뷰티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동림 랑콤 차장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효능만큼 당장 눈으로 확인 가능한 시각적 효과도 중요하다”면서 “이에 맞는 일명 ‘테크노뷰티’ 제품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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