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쌀종이 만들어봐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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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 베트남식 만두피
쌀 가공식품 확대에 큰 관심


“쌀종이를 만들어봐라.”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농식품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대통령은 농식품부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국산 쌀로 베트남식 쌀종이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rice paper’로 불리는 쌀종이는 쌀로 만든 베트남식 만두피다. 베트남 음식인 ‘월남쌈’에서 채소를 싸는 쌈 재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쌀종이는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나는 쌀 품종인 안남미(인디카·장립종)로 만들고 있으며 국내서 주로 생산되는 자포니카(중·단립종)로는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베트남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종이도 모두 수입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물어본 결과 쌀 품종에 관계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서도 다 손으로 만드는데 첨단 제분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도 쌀을 가공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쌀종이를 과자 포장지로 활용하면 포장에 싼 채 과자를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도 냈다고 한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은 쌀종이 만드는 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이 대통령은 ‘배(梨)술’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렇게 탄생한 배술은 국내 최초로 과실로 만든 증류주가 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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