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영업익 208억… 제약 순위변동 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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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로 거의 변화가 없는 제약업계 순위에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녹십자가 29일 사상 최대의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제약업계 매출 순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녹십자는 이날 3분기 매출 1590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일등공신은 역시 백신. 국내 유일의 독감 백신 제조업체인 녹십자는 “백신 부문과 해외 수출이 각각 43%, 50% 성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매출과 혈액제제의 해외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가 최근 신종 플루 백신의 정부 납품을 시작하면서 4분기(10∼12월)에는 3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업계 5위였던 녹십자가 올해 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서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순위는 동아제약(7023억 원), 유한양행(5957억 원), 한미약품(5583억 원), 대웅제약(5477억 원), 녹십자(5161억 원) 순이었다.

하지만 ‘빅3’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 동아제약은 3분기에 208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약업계에서 분기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곳은 동아제약이 유일하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1554억 원, 1558억 원의 매출을 각각 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신종 플루 백신 덕분에 녹십자가 연간 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아 최종 순위는 올해 말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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