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60일선도 이탈…빠른 되돌림 나와야

  • 동아경제
  • 입력 2009년 10월 28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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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 지수는 외인의 매도 속에 60일 이평선 마저 내주며 힘없이 무너졌다.

0.04% 내린 1648.80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 초반 1652까지 올라서며 전날의 상승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현물, 선물을 매도하기 시작한 외인 때문에 수급이 꼬이면서 하락은 가속화됐다. 결국 한번의 반등도 없이 39.82포인트(-2.41%)가 빠진 1609.71로 마감했다.

외인은 코스피에서 2747억원(이하 잠정)의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은 순매도 규모를 늘려가다 장 막판 프로그램을 가동해 들어오며 순매도를 479억원에서 끝냈다. 개인만 홀로 314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3월 이후 굳건하게 지켜오던 60일 이동평균선 마저 이탈한 채 마감해 상승 동력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랫동안 지켜오던 이동 평균선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반등을 바라는 개인들만 몰려 수급이 악화되면서 장 막판까지 힘없이 주저앉은 모습이다.

아울러 최근 보름동안 박스권을 형성하며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코스피는 이날 하락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고점에 대한 기대보다는 전저점(1590)을 이탈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날 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선물을 매도한 외인들로 분석된다. 지난 26일 1조원 이상의 선물을 순매수한 외인들이 28일에는 정반대로 1조1000억여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처럼 외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글로벌 시장에 나온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 리포트 때문. 미국 다우의 1만선은 실물 경제 회복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며칠동안 1만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고점 논란에 휩싸이며 조정을 받는 다우의 영향이 컸고, 대만의 해운사들이 자금난에 빠졌다는 소식에 외인들이 조선주들에 대한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했다.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외인들의 매도 규모가 계속 늘어나자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자연스레 달러 캐리 자금이 유출될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지난 8~9월에 들어온 달러 캐리 자금이 주도주들을 이끌어 지수의 상승을 가져온 만큼 그간의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대형주들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60일선을 이탈한 만큼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빠르게 60일선을 회복하는 되돌림이 나온다면 오히려 그 상승의 폭은 더욱 클 수 있다”면서 “섣부르게 시장에 뛰어들기 보단 60일선의 회복 여부를 관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인이 99억원의 순매도를 했고, 개인은 108억원의 순매수를 기관은 관망세를 보였다. 코스피 하락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결국 490선 마저 내주며 2.68% 내린 488.82로 마감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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