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청라 - 차가운 영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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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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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분양 경쟁 2.89대1 - 1순위 청약 全단지 미달
청라 → 1차 분양서 열기 검증
영종 → 원거리-전매기간 부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동시분양을 실시해 관심이 집중된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의 맞대결에서 청라가 영종에 완승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일 청라지구 2차 동시분양에 나섰던 제일, 동문, 반도건설 3개 업체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8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동보주택, 신명종합, 우미, 한양, 현대건설 등 5개 건설사의 6개 단지는 21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24 대 1로 전 단지가 미달됐고 23일 3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0.78 대 1에 그쳤다.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2.0’ 일반분양분 737채는 평균 경쟁률 4.36 대 1로 마감됐고, 이곳 101.97m²형은 인천 1순위에서 22.24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종하늘도시는 1순위 청약에서 총 7440채(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815명만이 신청해 체면을 구겼다. 동시분양 참여업체 중 유일한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가 0.51 대 1로 그나마 선방했고 일부 단지는 전체 공급량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투자자가 새로 청약에 나선 영종하늘도시 대신 이미 1차 분양 당시 청약열풍으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청라지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대부분 전용면적이 85m² 이하로 구성돼 전매제한 기간이 85m² 초과(1년)에 비해 긴 3년인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통행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건너야 진입할 수 있고 서울과의 거리가 52km로 청라보다 더 먼 점도 실수요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1만여 채가 올 초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 청라지구와 달리 영종하늘도시는 이번 동시분양에만 8000여 채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도 패인으로 분석됐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영종하늘도시 내 운북레저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임대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최종 승패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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