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기업 LG하우시스-한샘-KCC 실적 좋아져… 내수경기 호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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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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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사 서서히 늘어… 건자재 관련 매출 급증

움츠렸던 내수 경기가 정말 살아나는 것일까. LG하우시스, 한샘 등 주요 건자재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표상 경기 회복 기미가 실물에서도 본격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경기침체로 미뤘던 결혼, 이사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건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는 3분기에 매출 6062억 원, 영업이익 293억 원을 올렸다. LG하우시스 측은 “이사, 보수가 아니면 잘 바꾸지 않는 실내 인테리어의 특성상 건설 경기와 소비재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해 말부터 인테리어 공사가 급감하다 3분기 들어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형 빌딩 등 건설 공사가 늘어나면서 알루미늄 창호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인테리어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PVC 바닥재 매출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샘도 3분기에 매출 1467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한샘의 매출 상승에는 새 인테리어 키친 브랜드 ‘IK’의 역할이 컸다. 회사 측은 “인테리어 보수공사는 99.174m²(약 30평)형을 기준으로 기본 2000만 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인테리어 보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바닥재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을 ‘IK’ 브랜드로 통일해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아직 3분기 실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지난 1, 2분기 때보다 나아진 것 같다”며 “건설 경기가 좋아지면서 친환경, 에너지절감형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업계는 향후 보금자리주택 공급, 경기회복에 따른 주택 미분양 물량 감소 등이 이뤄지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친환경 주택으로 건설하도록 한 정부의 ‘그린홈’ 정책도 인테리어 시장의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린홈 정책이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연결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친환경 유리, 창호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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