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新車戰國’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아 ‘K7’… 르노삼성 ‘뉴SM5’… BMW… 아우디… 푸조… 폴크스바겐…
올해 말∼내년 초 야심작 잇단 출시… ‘자존심 레이스’


《신형 ‘쏘나타’와 ‘뉴 SM3’ ‘투싼 ix’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자동차업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주문이 밀려들면서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었고, 신차발표회 일정을 겹치지 않게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각 업체들의 9, 10월 새 모델 출시는 경쟁적이었다.
노후차 교체 시 세제지원 혜택이 올해 말로 끝나고 내년 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신차 출시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과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 등 올해 말∼내년 초 시판을 기다리는 회사 간판급 모델들도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도 BMW의 새 7시리즈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기아차 ‘K7’으로 점유율 발돋움 꿈

‘VG’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된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은 다음 달 신차발표회를 열고 올해 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중형차 ‘로체’와 대형차 ‘오피러스’ 사이에 마땅한 준대형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의 야심작으로, 회사 측은 이 모델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태세다.

작명(作名)에만 15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해외 유명 네이밍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받은 것은 물론 신경과학 분야 권위자인 KAIST 정재승 교수와 차명 검증 작업도 벌였다. 국내와 해외 소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측정 등 뇌반응 추적까지 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특히 이 모델의 디자인에 ‘빛’을 중요한 요소로 활용해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한다. 2세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방식인 면발광 간접조명 시스템과 주인을 자동으로 감지해 조명을 밝혀주는 ‘웰컴 라이팅’ 등 디자인과 관련한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했다. 기아차가 이달 공개한 이미지는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콘셉트카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 르노삼성차 ‘뉴 SM5’는 아직 베일 속

K7이 출시 몇 달 전부터 렌더링 이미지 등을 공개하며 관심 끌기에 나선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을 잡고 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장치나 외관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1998년 선보인 이래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SM5’의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은 높다.

프로젝트명 ‘L43’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번 3세대 SM5는 기존 르노삼성차 모델들에 비해 닛산 계열보다는 르노 계열 차량의 색채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북미형이라면 ‘뉴 SM5’는 유럽형”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된 ‘뉴 SM3’처럼 뉴 SM5도 외관이나 동력 계통은 이전 세대에 비해 확 달라지겠지만 회사 대표차량으로서 품격과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 프로젝트명 ‘SL’인 스포티지 후속 모델, 프로젝트명 ‘TF’인 로체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GM대우자동차는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과 수동변속기 모델을 내년 초에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특별한 신차 계획이 아직 없다.

○ BMW 플래그십 ‘뉴 760Li’ 다음달 출시

수입차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뉴 7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뉴 760Li’를 다음 달에 내놓는다. 디자인과 성능, 안락한 승차감 모두를 만족시키는 현존 최고의 기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관은 뉴 7시리즈 디자인의 특징인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살렸고, 내부는 월넛 재질의 최고급 우드 트림, 스테인리스 도어 엔트리 트림, 나파 가죽 마무리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고정밀 직분사 방식과 트윈터보가 적용된 V12기통 엔진으로 기존 모델보다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5250rpm에서 최고 출력 544마력, 1580rpm에서 최대 토크 76.5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6초다. BMW 모델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BMW가 SAV(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스포츠액티비티차량이라고 부른다)에서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 M모델인 ‘X5 M’과 ‘X6 M’도 다음 달 나온다. M모델답게 최고 출력 555마력, 최대 토크 69.38kg·m, 안전최대 속도 시속 250km, 제로백 4.7초라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패들 시프트가 포함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드라이브’ ‘스포츠’ ‘M 매뉴얼’ 등 3가지 모드를 운전자가 직접 택할 수 있다.

○ 수입차업체들 올해 말까지 신차 ‘대기 중’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올해 말∼내년 상반기 출시할 신차를 준비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우선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말 고성능 스포츠카 ‘R8 5.2 FSI 콰트로’를 출시한다. 이 모델은 아우디의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 ‘R8’에 5.2L의 V10 가솔린 직분사 FSI 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525마력, 최대 토크 54.1kg·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M코리아는 다음 달 캐딜락의 차세대 중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SRX’와 중대형 세단 ‘2010년형 CTS’를 시판한다. SRX는 신형 3.0L V6 직분사 엔진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으로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 성능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캐딜락의 핵심 라인업인 CTS의 2010년형 모델은 △3.6 퍼포먼스 △3.0 럭셔리 △3.0 프리미엄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소개된다. 또 GM코리아는 올해 중 CTS의 왜건형 모델인 ‘CTS 스포츠 왜건’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가장 멋진 신차 중 하나로 뽑기도 한 모델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플래그십인 ‘2010년형 레인지로버’와 도심형 모델인 ‘2010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2010년형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을 기본으로 달고 있다. 센터 콘솔에 부착된 다이얼을 돌려 5가지 지형 모드 중 하나를 택하면 차고 높이나 엔진 토크의 반응, 트랜스미션 등을 차가 자동으로 제어해 얼음이나 눈길, 자갈밭 등의 거친 노면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2010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외관 디자인을 좀 더 세련되게 했으며, 운전자 정보 계기판 등 다양한 편의사항을 강화했다.

○ 푸조와 볼보 등 내년에 신모델 출시


한불모터스는 내년 초에 푸조 최초의 컴팩트 SUV인 ‘3008 HDi’를 국내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으로 세련된 외관과 넓은 내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차간거리 경고 시스템, 그립 컨트롤 기능 등 첨단 장치를 갖췄다. 국내에는 1.6 MCP와 2.0 HDi 등 두 종류의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초 6세대 골프의 스포츠형 디젤 모델인 ‘골프 GTD’를 내놓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사고가 날 것 같으면 알아서 서는 차’로 올해 화제를 뿌린 ‘XC60’의 고성능 모델 ‘XC60 T6’와 컨버터블 차량인 ‘더 뉴 C70’, 해치백인 ‘C30’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C30’ 등 3개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