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카드 포인트로 펀드 들고… 은행 통장에 모아 이자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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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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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도 갚고 보험료도 내고!… ‘팔방미인’ 새 카드 잇단 출시

《지난 한 해 사라진 신용카드 포인트는 1357억 원. 올해 상반기에도 383억 원의 포인트가 없어졌다. 해마다 1000억 원 이상의 포인트가 써보지도 못하고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 카드 포인트 잔액도 6월 말 현재 1조5468억 원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포인트 사용법을 잘 모르거나 심지어 얼마가 쌓여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적립된 지 5년이 지나 포인트가 자동으로 소멸될 처지가 돼도 포인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소비자를 겨냥해 포인트를 매달 통장에 차곡차곡 넣어주거나 펀드에 투자해주는 신용카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예금처럼 포인트가 통장에 쌓여 이자가 붙는가 하면 카드 사용액의 일부가 펀드에 자동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포인트로 대출이자나 보험료를 자동 납부해주는 카드도 늘고 있다. 카드사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여러 금융회사를 거느린 금융지주회사들이 각 금융권 상품을 연계해 이런 카드를 내놓는 추세다. 포인트 사용법을 몰라 고민하거나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 카드 포인트에 연 4% 이자까지 붙어

신한카드가 내놓은 ‘신한 에스모어 카드’는 예·적금처럼 카드 포인트를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롯데·현대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CJ오쇼핑에서 카드를 쓰면 최고 5%, 다른 가맹점에서 0.2∼2%의 포인트가 제공되는데 이 포인트가 매달 ‘에스모어 포인트 통장’으로 자동 적립되는 식이다.

신한카드의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인 고객은 에스모어 포인트 통장에 적립된 포인트에 연 4%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 또 다른 카드 포인트와 달리 통장에 적립된 포인트는 5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이렇게 쌓인 포인트로 신한은행 펀드 이체, 신한생명 보험료 납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현대카드M포인트에 매달 2%의 이자를 주는 ‘내차마련 M포인트 통장’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1년 내 구매할 계획을 가진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미 보유한 M포인트와 매달 카드를 사용해 적립되는 포인트에 매달 2%의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40만 포인트를 갖고 있으며 월평균 2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회원이라면 서비스 신청 다음달 42만 포인트의 2%인 8400포인트, 그 다음달에 44만 포인트의 2%인 8800포인트가 이자로 쌓인다. 포인트 유효기간이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연장된 것도 특징. 현대카드M 포인트가 있는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 카드 포인트를 펀드나 주식에 투자

올해 4월 KB금융지주가 선보인 ‘KB플러스타 카드’는 금융포인트로 대출이자나 보험료를 내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카드를 대형마트와 주유·통신업종에서 이용하면 사용금액의 최고 3%, 다른 가맹점에서는 0.5%가 금융포인트로 적립된다. 또 카드 결제계좌로 ‘KB플러스타 통장’을 만들어 KB투자증권의 증권계좌로 이용하면 증권 거래시 매매 수수료의 5%가 금융포인트로 쌓인다.

이렇게 쌓인 금융포인트가 1만점 이상이면 국민은행의 대출이자를 갚거나 송금 수수료를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 은행 펀드 상품이나 KB생명의 보험료도 자동으로 납입할 수 있다. 금융포인트가 3만점 이상이면 증권예수금으로 전환해 주식도 살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스펜드&세이브 카드’는 매달 카드 사용액의 1%가 펀드로 자동 입금된다. 이 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 ‘KB스타 한국 인덱스 주식투자신탁’에 가입한 뒤 스펜드&세이브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매달 고객이 정한 적립액에 카드 사용액의 1%가 더해져 펀드에 투자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 원씩 펀드에 넣는 고객이 지난달 카드를 500만 원 썼다면 30만 원에 카드 사용액의 1%인 5만 원이 더해져 총 35만 원이 펀드에 적립된다. 카드를 쓴 만큼 펀드 투자액이 늘어난다는 게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포인트와 OK캐쉬백 포인트를 합산해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내거나 펀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통합금융포인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 및 하나대투증권의 거래 실적, 거래상품 종류도 금융포인트 적립에 반영된다. 이 금융포인트는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 카드 대금 납입, 펀드 적립액 납입, 대출 원리금 상환에 이용할 수 있으며 OK캐시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도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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