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모전에도 ‘그린’ 바람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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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아이디어 수집 활용,지자체도 녹색공모전 잇달아

기업 공모전 응시가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 1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공모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은 해당 회사 제품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내거나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광고 회사가 광고 공모전을 주최하고, 정보기술(IT) 회사가 전자기기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부터 ‘녹색 성장’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자 이에 발맞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모전을 통한 환경 친화적인 아이디어 수집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환경과 관련한 회사들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환경 이미지 과시하고 아이디어도 수집

스웨덴에 본사를 둔 종이팩 제조회사 테트라팩 코리아는 20일부터 ‘종이팩 작품 공모전’을 시작했다. 우유나 두유, 주스 등의 종이팩을 생산하는 회사답게 종이팩 재활용이 주제다. 어떤 식으로든 다 쓴 종이팩으로 작품을 만든 다음 사진으로 응모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은 11일까지 진행하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테트라팩 코리아 측은 “‘저탄소 녹색성장’은 한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할 뿐 아니라 테트라팩의 친환경 노력을 알리는 데 공모전이 적절한 수단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제3회 꿈나무 푸른교실 환경 UCC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회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1분 30초 이상의 손수제작물(UCC)을 만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응모작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해 환경부 장관상(상금 100만 원)과 삼성엔지니어링상(상금 50만 원)을 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환경 인프라 사업을 하는 회사답게 1990년대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운동을 해왔다.

○ 정부와 지자체도 환경 공모전 관심

정부와 지자체도 최근 다양한 환경 공모전을 열고 있다.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환경운동인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지난달 18일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 대책을 찾는 ‘녹색생활 실천 우수사례 공모전’을 시작했다. 13일까지 가정과 공공기관, 기업, 학교, 시민사회단체 등 5개 부문별로 환경 보호 방안을 제출하면 된다. 구체적인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방안 공모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경기 용인시도 20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를 살리는 녹색실천’ 미술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기업과 정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환경 공모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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