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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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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채의 막이 올랐다. 채용공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가 지원할 만한 회사가 없다’고 고민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원할 만한 회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원할 만한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닐까. 본격적인 구직에 나서기 전 ‘나는 충분히 준비가 돼 있나’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이라도 자신의 취업전략에 문제점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애사심을 심어라
요즘 구직자들은 수십 장의 이력서를 쓰는 것이 기본. 그러다 보니 전혀 업종 성격이 다른 기업이라도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채우기 십상이다. 하지만 불황기를 겪은 직후 기업은 어느 때보다 직원들의 충성도와 애사심을 강조한다. 어려울수록 ‘내 식구’부터 챙기는 만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를 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일하고 싶은지 등을 충실히 담아야 한다. 추상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애사심을 표현하기보다 앞으로 회사에서 본인이 이뤄 나갈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 목표 설정은 빠를수록 좋다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가 응모한 분야와 직무에 대해 얼마나 준비했느냐는 것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는 것도 지원자가 얼마나 해당 직무 지원을 위해 전략적인 준비를 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볼 수 있다.
결국 구직자 스스로가 일하고 싶은 직무와 기업군을 미리 정하고 노력해야 하는 셈이다. 저학년 때부터 목표 설정을 해놔야 취업 가능성도 높아진다. 직무를 선택하기에 앞서 본인의 적성이 원하는 분야와 맞닿아 있는지 인적성 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인턴십 통한 우회전략도 OK
올 하반기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턴십 채용 증가다. 정부의 잡 셰어링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인턴 채용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업들의 인턴 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턴사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하는 추세가 확산되는 만큼 차선책으로 인턴십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을 더 쓰기 위해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무에 맞춰 인턴십을 해야 향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에서 인턴십 채용이 가장 활발하다. 올 하반기에만 1000명이 넘는 인턴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금융·식음료에 주목하라
예년보다 채용 규모가 넓어진 업종을 택하는 것도 전략이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가장 활발한 곳은 금융업이다. 당장 취업을 눈앞에 둔 구직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업종이다.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 비율도 73.3%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식음료 업종 역시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도 절반이 넘는 만큼 한번 도전해 보자. 전기전자 업종도 최근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채용에 나서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며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모으며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맞춤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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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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