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주식형펀드 여러 개 운용 중인데… 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할지 고민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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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전환’에 덜컥 손털면 후회… 환매, 돌다리 건너듯

《국내 주식형 펀드 여러 개에 투자하고 있는 55세 남성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음고생이 많았다. 최근 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주가도 다시 올라 과도하게 분산된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를 조정하고 싶다.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지 고민이다.》

“포트폴리오 조정 정기적으로… 현재수익보다는 미래전망 보길”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금리 움직임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 먼저 금리 움직임을 보면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올해 1∼5월 실질금리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이자소득세를 빼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를 말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보면 올 7월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는 0.9%로 6월(0.5%)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현재 시중금리는 4% 안팎까지 올랐지만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일정 부분 투자하기를 권한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펀드 환매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코스피가 1,000을 오갈 때 투자한 거치식 투자가 큰 수익을 내면서 환매되고 있다. 또 하나는 2, 3년 이상 적립식으로 투자한 펀드가 지난해 수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환매하는 유형이다.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원금손실을 겪었던 사람들이 수익이 조금이라도 생기자 환매에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수익이 난 펀드를 환매해 포트폴리오의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뿐만 아니라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운용 현황을 점검해 효과적인 펀드로 교체하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성과가 부진할 것 같은 펀드의 비중은 줄이고 유망한 펀드를 편입해 포트폴리오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이미 수익이 났더라도 앞으로 전망이 좋다면 서둘러 환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펀드를 놔두고 원금을 회복했다고 국내펀드를 서둘러 환매했다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환매할 펀드를 선택하려면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 같은 유형에서 펀드 성과나 위험대비 수익 등을 점검하고 펀드 성과의 변동성과 연속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운용의 안정성도 살펴봐야 한다. 증권이나 은행 등 펀드 판매사에서 이런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비슷한 운용 스타일을 보이기 때문에 분산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은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지금처럼 주가가 상승한 시점을 이용해 수를 줄이는 게 좋다. 리밸런싱은 분기나 반기 단위로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장기적이고 마음 편한 투자를 하길 바란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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