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막 내리나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이달 들어 원자재 수입 늘어
7개월 만에 무역적자 기록

수출에 비해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조금씩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신고수리일 기준 잠정치) 수출은 162억1400만 달러, 수입은 183억39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1억2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일까지 무역수지 잠정치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관세청과 지식경제부는 대기업의 휴가가 몰리면서 수출 대기물량이 늘어난 데다 원자재 수입이 점차 늘고 있어 적자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당국자는 “수출에 필요한 휴대전화 부품, 원자재 등의 수입이 7월 말부터 크게 늘고 있다”며 “수출이 줄고 수출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며 나타났던 불황형 흑자가 끝나면서 정상화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과 지경부는 월말에 수출이 몰리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8월에도 20억∼3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이후 줄곧 4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입된 부품 및 원자재가 가공돼 수출되기까지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9월부터는 수출이 늘면서 무역흑자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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