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일부 주공서 직접 짓는다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올해 지어질 보금자리주택 6100여 채에 공사발주자인 대한주택공사가 공사발주와 시공업체 선정, 공사감독, 공사 사후관리 등을 도맡는 ‘직할(直轄)시공방식’이 도입된다. 정부는 분양가가 평균 4% 정도 싸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대형 건설업체들은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150만 채를 짓는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연간 건설물량의 5% 내에서 주공이 직할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대상물량은 연내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이 가능한 경기 오산 세교와 남양주 별내 등 9개 지구 6150채.

국토부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공 아파트 건설사업은 ‘사업발주자(주공)-대형 건설업체-전문 건설업체’의 3단계로 이뤄지지만 직할시공은 ‘사업발주자(주공)-전문 건설업체’의 2단계로 줄어들고 공사비는 평균 4% 정도 절감된다. 올해 6월 경기 오산 세교1지구에서 분양된 주공 아파트 110m²(분양가 2억6100만 원)에 적용하면 1044만 원 정도가 싸진다는 것.

대형 건설업계는 “경기침체로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인데 정부 기관이 그마저 빼앗는 셈”이라며 “관련 사업에 필요한 기술인력 수요를 고려하면 분양가 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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