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시동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7분


한전 원격검침기술 국제표준 채택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선도 국가인 한국이 관련 국제표준화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력공사는 31일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속 PLC(Power Line Communication)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PLC는 종전에 깔려있는 전력선을 통신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전 직원이 가구마다 방문하지 않고도 본사나 지사에서 가구별 전력 정보를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외 모두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한국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세계시장 선점의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5만6000가구에는 PLC를 활용해 원격으로 전기 가스 수도 통합 검침 등을 하고 있다.

한전은 고속 PLC 기술을 해외 원격 검침 시장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과의 약 400만 가구 원격 검침 컨설팅 계약 사업에도 PLC 기술 표준을 사용하도록 제안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조성할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시범 사업 지역에도 이 기술을 통신망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표준 채택에 따라 한국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국제표준화가 확대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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