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주 펀드에 돈 몰렸다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7분


■ 올해 펀드자금 유출입 분석

자금유입 1위 국내펀드 → 삼성 KODEX200 1558억
자금유출 1위 국내펀드 → 우리 KOSEF200 7871억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직접투자 못지않게 어느 펀드에 돈이 몰리고 빠져나가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국내와 해외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인 펀드들의 자금 유입과 유출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자금 유입이 많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삼성KODEX200상장지수투자신탁(1558억 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3ClassA(505억9000만 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A(493억5000만 원) 순이었다.

반면 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우리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7871억8000만 원) △미래에셋맵스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4950억1000만 원) △한국투자KIN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851억4000만 원) 순이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대형주에 많이 투자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펀드에 돈이 많이 몰렸고 외국 기관투자가의 자금 비중이 높았던 펀드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는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중국 관련 펀드의 자금 유입과 유출이 많았다. 자금 유입이 많았던 펀드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전용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I(839억 원)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7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i(663억9000만 원)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611억2000만 원) 등이었다. 펀드 전문가들은 향후 펀드 투자와 관련해 국내 대형주와 중국 변수를 고려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증시 움직임을 볼 때 하반기까지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를 우선 고려하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최근 중국 증시의 버블 논쟁 개시는 곧 조정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뜻한다”며 “단기투자를 위해 중국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는 분할 매각을 통한 환매를, 중·장기 고객은 지속적인 투자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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