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는 나의 빛…작년 LED 매출만 125억 대진디엠피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25년 프린터 부품 기업, 조명업체로 새롭게 조명받다

《“40년 전통의 ‘굴뚝 기업’이지만 지금보다 큰 미래를 위해 자랑스러운 사업 하나 꼭 이뤄내고 싶었습니다.”

프린터 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생산하는 대진디엠피 박창식 사장은 LED 사업에 진출한 스스로의 ‘꿈’에 대해 최근 이렇게 설명했다.

대진디엠피는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에 발맞춰 증권사 보고서의 ‘추천 매수종목’으로 종종 거론됐다. 이 때문에 회사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대진디엠피는 매일 등락하는 주가보다 10년 후의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있었다. 28일 회사 관계자는 “LED 관련 기술을 전혀 모르는 채 연구진을 한 명씩 끌어 모아 7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며 “반짝 호재에 신경 쓰기보다는 LED 산업을 향후 10년, 20년 회사를 이끌어 갈 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 25년 프린터 부품 기업에서 LED 조명 선두주자로

대진디엠피는 2002년 LED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전까지는 25년 동안 삼성전자에 프린터 고무 롤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였다.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이 커지는 만큼 대진디엠피의 매출도 착실하게 성장했다. 회사가 만드는 고무 롤러는 100%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그런 안정된 사업을 유지하며 대진디엠피는 회사 최고의 모험이랄 수 있는 LED 사업 진출에 나섰다.

여기에는 대표이사인 박창식 사장의 의지가 컸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LED 조명을 처음 접하고 이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했다. 국내에서는 LED 산업이 생소하던 2002년, 관련 연구 인력을 끌어 모았다. 대진디엠피 연구 관계자는 “LED 조명을 처음 만들 때는 시행착오가 엄청났다”며 “LED 램프가 불에 타고 꺼지는 일이 잦아 제품을 만드는 틀인 금형을 수시로 갈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대진디엠피는 2004년 국내 최초로 LED 램프를 만들어 출시했다.

5년이 지난 지금 LED 조명 분야에서 대진디엠피는 선두 기업이다.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면세점과 영국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 디스플레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세계적으로 부끄럽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올해는 가정용 LED 스탠드를 내놓고 일반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LED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 625억 원 대비 2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수요 많아도 해외에 집중할 것

최근 국내에서는 LED 조명 사업과 관련한 호재가 넘쳐난다. 정부가 연일 녹색 성장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력 소비율이 높은 기존 조명등을 대체할 LED 조명이 각광받기 때문이다. 대진디엠피는 지난해 125억 원의 LED 부문 매출 중 70%를 국내에서 올렸다.

김태환 기획팀장은 “정부에서 녹색 산업 육성을 강조하다 보니 공공기관과 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주문이 많다”며 “그래도 우리가 공략하는 시장의 중심은 해외”라고 말했다. LED 조명 시장에 뛰어든 이상 해당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국내 시장에 1000여 개 LED 회사가 난립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대진디엠피는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가정용 LED 조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비싼 전력요금 탓에 일반 백열등보다 10배 이상 비싼 LED 램프를 설치하더라도 1년 정도면 비용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현재 LED 조명 시장의 중심은 기관용 수요지만 곧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2012년까지 가정용 LED 조명이 대중화된다고 보고 해당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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