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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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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초여름 날씨만큼이나 5월 수도권 분양시장의 청약열기는 뜨거웠다. 인천 청라지구와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모처럼 수요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청라지구에서는 한화건설과 호반건설의 분양 물량이 1순위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서울 중구 신당동과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한라건설이 4월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한라 비발디’도 초기 계약률이 91%에 이르러 아파트 청약수요가 탄탄함을 입증했다. 수요자들이 움직이자 그동안 분양에 소극적이었던 건설사들도 속속 공급일정을 잡으면서 6월에도 넉넉한 물량이 소비자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 ‘서남부축’개발 등 잇단 호재… 광교는 입지 뛰어나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2만7658채로 이 중 1만4942채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6월에 일반분양되는 아파트는 5월 예정물량(1만1060채)보다 3800여 채가 많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20개 분양현장에서 총 2만27채가 공급되고 이 중 9067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6월 분양시장에서는 5월 인천에서 달아올랐던 청약열기가 광교신도시나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으로 퍼져 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눈여겨볼 만한 주요 단지를 정리해 본다.
○ 서울은 은평뉴타운과 재개발구역 주목
6월 서울에서는 8개 사업장에서 총 9797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2033채로 물량의 대부분이 은평뉴타운이나 입지가 좋은 도심 재개발구역에서 나온다.
SH공사는 은평구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 1349채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총공급량은 전용면적 59∼167m²짜리 5134채. 2지구는 1지구와 3지구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더 가깝다. 북쪽으로는 진관근린공원이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갈현근린공원이 있다. 단지 안에는 은평웹미디어고와 신도초교가 있다.
현대건설은 구로구 온수동에 있는 온수연립을 재건축해 ‘힐스테이트’ 170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규모는 79∼188m²짜리 999채다. 주변에 녹지가 많고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도 가깝다.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5구역을 재개발해 ‘센트레빌’ 총 655채 중 168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6월에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깝고 주변에 흑석시장과 중앙대병원 등 편의시설이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학교는 흑석초교와 중앙대부속중학교 등이 있다. 성동구 금호2가에서는 GS건설이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해 ‘자이’ 497채 중 31채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가깝다.
○ 경기는 김포와 광교 분양 관심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경기 김포지역에서도 6월에 분양이 줄을 잇는다. 신안건설산업은 김포시 감정동에서 ‘신안실크밸리 3차’ 1074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김포는 최근 경인아라뱃길 사업 착공과 6월 지하철 9호선 개통, 김포시 등 수도권 서남부축을 집중 개발키로 한 국토해양부의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변경안’ 등 연이은 호재로 부동산 시장의 주목도가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신안실크밸리 3차가 위치한 김포시 감정동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김포 뉴타운 등으로 둘러싸인 김포의 핵심 중 하나다. 올림픽대로가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연장되는 왕복 6차로의 김포고속화도로가 곧 개통되고 김포공항과 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2012년경 완공되면 서울 출퇴근길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에 홈플러스와 공원 등 편의시설도 충분한 편이다. 가까운 일산대교를 타면 일산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도 쉽다.
풍부한 수변공간을 기반으로 생태도시로 조성되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우미린’ 1058채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신도시 내 중심상업시설과 경전철 역사가 가깝고, 단지 안에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화성산업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화성 파크드림’ 648채를 공급한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경전철과 김포고속화도로 신설, 방화대교 남단 차도 8차선 확장 등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호재가 있다.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는 동광종합토건이 ‘오드카운티’ 668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149m²짜리 단일 중대형으로 구성된 게 특징. 광교산이 가까워 쾌적성이 뛰어나고 경기도 행정법조타운이 들어설 곳과도 인접해 있다. 2014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의 경기도청역(가칭)까지 걸어서 5∼10분 안에 갈 수 있다는 설명. 광교신도시는 정부가 2월 양도소득세 면제 및 감면 대책을 발표한 후 소량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곳으로,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미건설은 의왕시 내손동에서 프라자빌라를 재건축해 아파트를 공급한다. 99∼168m²짜리 166채 가운데 50채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과천∼의왕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수도권 각지로 가기가 편리하다. 평촌신도시가 가까워 신도시 내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도 좋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