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독립기업 책임경영체제로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KTF를 합병해 다음 달 1일 연매출 19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통신회사로 출범하는 KT가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대표를 사장 급으로 두는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부회장과 사장 직급을 신설하고 주요 인사를 영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창사 후 첫 여성 전무급 임원이 탄생하게 됐다.

KT는 책임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CIC별로 조직과 인사 등에 대한 권한을 주고 책임회계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CIC 간 경쟁을 유도하고 경영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통합한 CR(Corporate Relations) 부문장(부회장)에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의 석호익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57)을 내정했다. 또 기존 KTF의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할 개인고객부문장(사장)에는 김우식 KT파워텔 사장(55)을, 김 사장을 보좌할 개인고객 전략본부장(전무)에는 양현미 전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46)을 각각 영입하기로 했다.

신임 석 부회장은 1979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2006∼2008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정책통으로 추진력과 조정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기술고시 14회 출신인 김 사장은 KTF 창립 멤버. KTF에서 기획조정실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지냈다. KT에선 비즈니스부문장과 기술본부장 등을 거쳤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혁신을 통해 적자 계열사인 KT파워텔을 2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킨 점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됐다는 평.

김 사장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신임 양 본부장은 금융권 출신인 데다 KT의 첫 여성 전무급 임원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주립대 응용수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고객관계관리(CRM)를 활용한 마케팅전략, 고객관리, 로열티 프로그램 업무를 맡다가 신한은행에 영입돼 마케팅전략과 상품개발을 총괄하는 마케팅최고책임자 역할을 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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