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매력

  • 입력 2009년 5월 19일 07시 49분


세계가 반해버린 ‘명품 스포츠카’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래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가 또 한 번 업그레이드 됐다. 25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1825억원이 투입된 제네시스 쿠페의 매력은 무엇일까?

스포츠 쿠페는 나이를 불문하고 차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정지상태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스타일과, 도로에서‘휙’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포츠 쿠페만이 지닌 DNA는 일반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혹이다.

그러나 국내 드라이버들에게 스포츠 쿠페의 선택은 요원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스포츠 쿠페, 스포츠 세단이 수입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가격대비 실용성이 늘 선택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제네시스 쿠페의 출시는 우리도 ‘진짜 스포츠카’를 구입 가능한 차량 목록에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우리들이 늘 원해왔던 스포츠 쿠페가 갖춰야 할 조건을 두루 갖추고 말이다.

○‘성능, 기능’스포츠 쿠페의 조건 만족

제네시스 쿠페는 세계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채택하고 있는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스포츠 쿠페가 가져야 할 적절한 차량 밸런스와 가속발진 성능이 확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진은 V6 3.8 람다(λ) RS 엔진과 2.0 쎄타(θ) TCI엔진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 380 GT는 최대출력 303ps, 최대토크 36.8kg·m, 0→100km 도달시간 6.5초, ▲ 200 터보는 최대출력 210ps, 최대토크 30.5kg·m, 0→100km 도달시간 8.5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후륜구동형 프리미엄 스포츠카에 걸 맞는 6단 수동변속기, 5단 자동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원하는 취향대로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성능 스포츠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안전장치도 당연히 갖췄다.

최상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 트림에 네 바퀴를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최첨단 전자제어 시스템인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커브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차동제한장치(LSD : Limited Slip Differential)를 탑재해 탁월한 퍼포먼스와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구동력을 향상시켰다.

서스펜션도 만족스럽다. 국내 최초로 모노튜브 쇽업소버를 적용해 탁월한 험로 주파 성능과 스포티한 핸들링을 갖췄다.

국산차에서 늘 2%% 부족하다고 느꼈던 휠 타이어와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다. 대구경 19인치 하이퍼 실버 휠을 선택했고, 전후 타이어 폭을 이원화해 후륜구동의 주행안정감을 강화했다.

브렘보(Brembo)사의 캘리퍼와 디스크, 브리지스톤(bridgestone)사의 포텐자(Potenza) 타이어,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 등 세계 최고 브랜드의 전문 부품을 집약해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도 운전 성능 향상을 위해 스포츠 버켓시트를 적용하고, 후드 높이와 운전자의 힙 포인트를 낮게 설계해 저운전 중심자세를 확보했다.

○제네시스 쿠페 무엇이 달라졌나?

경제운전안내시스템, DMB 내비게이션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채택한 제네시스 쿠페 상품성 개선모델이 5월 6일부터 새롭게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패들쉬프트(스티어링에 위치한 레보로 변속단을 제어하는 시스템)기능이다.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을 선택한 이들은 새롭게 적용된 패들쉬프트 기능을 통해 한층 즐겁고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속도감 있는 주행을 즐기지만 연비가 걱정이었던 이들을 위해 경제운전안내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는 급가속과 급제동 등 연비를 나쁘게 만드는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전자식 룸미러에 통합한 ETCS(Electronic Toll Collecting System)가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됐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분명한 매력이다.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도 선택 사양으로 채택됐으며 시계, 공조, 오디오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 표시창을 토크, 엑셀 개도율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멀티게이지로 대체할 수도 있게 됐다.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판매가격은 200터보 D 2297만원(기존 모델 2278만원), 380GT-P 2957만원(기존 모델 2937만원)이다.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RW(Racing Wing Pack) 모델의 경우 200터보 RW 3136만원, 380 GT-RW 3428만원이다.

○제네시스 쿠페 원메이크 클래스 개최

현대자동차는 올 시즌부터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CJ 오 슈퍼레이스 챔피언쉽’에서 제네시스 쿠페 원메이크 경기인 슈퍼 3800 클래스를 개최한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쉽은 1987년 처음 개최돼 2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은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자동차 경주대회로 슈퍼 6000, 슈퍼 2000, 슈퍼 1600, 슈퍼 루키 등 4개 클래스와 함께 ‘슈퍼 3800 클래스’ 경기가 신설됐다.

현대차가 개최하는 ‘슈퍼 3800 클래스’는 현대차의 후륜구동 정통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 380GT 한 모델만이 참가하는 원메이크 레이스 시리즈로 올 한 해 동안 총 6차전 경기로 펼쳐진다.

이미 1차전 경기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열렸다. 9일 예선경기와 10일 결선경기로 펼쳐진 ‘슈퍼 3800 클래스’경기는 정지상태에서 출발하는 스탠딩 스타트로 시작해 총 25랩(LAP), 약 62.5km를 달리는 경기방식으로 펼쳐졌다. 8개 팀에서 총 20대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쳐서 쟁쟁한 우승 후보를 제치고 킥스파오 팀의 정연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쿠페 오너나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제네시스 쿠페의 역동적인 모습과 성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CJ 오 슈퍼레이스 챔피언쉽’은 각 클래스별 레이싱 경기 외에도 레이싱 차량 VIP 동승체험 퍼포먼스 주행, 각 클래스별 출전 차량을 한꺼번에 관람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그리드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단위 주말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CJ 오 슈퍼레이스’ 2차전은 6월 13일(토) 예선과 14일(일) 결승 경기가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다.

○제네시스 쿠페 자동차 전문지들로부터도 호평

자동차 전문지 ‘Motor Trend’ 4월호에서 ‘제네시스 쿠페’가 ‘가장 기대할만한 신차 Top 5’에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제네시스 쿠페를 시보레 카마오, 볼트, 포드 타우루스, 도요타 프리우스와 함께 ‘가장 기대할만한 신차’로 꼽으면서 주행성능이나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포드의 2010년형 무스탕이 두려워할만한 차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의 제네시스, 쏘나타, 뉴카렌스(수출명 론도)는 ‘모터트렌드’4월호가 미국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8개 차급 40개 모델을 선정하는 ‘미국의 차량 Top 40’에 올랐다. ‘모터트렌드’의 ‘Top 40’ 모델 평가는 품질신뢰성, 성능, 스타일, 연비, 가격, 주차 편이성 등 차량의 제반 품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모터트렌드’가 제시하는 차량 구매 가이드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카 앤 드라이버(CAR & DRIVER)로부터는 ‘2009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됐다. 이 상은 중국 유명 디자이너들이 심미성, 실용성, 독창성의 세 가지 디자인 요소를 점수화 해 12개 세그멘트별 최고의 차량을 선정한 것으로 쿠페 부문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평가 받았다.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상은 유럽 내에서는 이태리 유명 디자인 회사인 뮤지엄(MUSEUM)이 16년째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디자인상 중 하나로 2007년부터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와 이태리 뮤지엄이 공동으로 중국에도 도입해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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