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5년 뒤에도 2만달러 못넘어”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한국 물가상승률 3% 전망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년 뒤인 2014년까지 2만 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나왔다. 또 물가상승률은 내년부터 5년간 연평균 3%를 유지해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2009년 1만4945달러로 2008년(1만9504달러)보다 4559달러(2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07년(2만1654달러)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금융위기의 충격과 원화가치 하락으로 1년 만에 2만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가 내년부터 다시 회복세에 들어서겠지만 2014년까지는 2만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가 전망한 한국의 1인당 GDP는 2010년 1만5192달러, 2012년 1만6866달러, 2014년 1만9015달러다. IMF는 또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내년부터 5년간 매년 평균 3%를 유지해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3개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7%로 아이슬란드(10.6%) 몰타(1.8%)에 이어 슬로바키아와 함께 공동 3위일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IMF가 1300∼1400원을 오갔던 1∼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을 토대로 향후 5년간 GDP를 계산해 이런 전망이 나왔지만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1인당 GDP는 IMF의 예상보다 빨리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물가상승률도 다소 높게 예측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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